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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마루에서

시민미디어시대와 녹취무방비시대

[밀마루에서] 서로 감시할 필요까지 있을까

지난 2000년 오연호 씨가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기치를 내걸고 <오마이뉴스>를 창간하면서부터 뉴스생산은 더 이상 전업기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뉴스게릴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시민기자들은 광화문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는가 하면 출입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자실에서 쫓겨나자 화투짝이 굴러다니고 술 먹고 낮잠 자던 폐쇄적인 기자실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이는 주류 언론의 텃세와 편견에 맞선, 시민의 힘에서 나온 언론혁명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유일하게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했을 정도다. 직업기자들이 기자실에서 편하게 기사를 쓸 때 시민기자들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노트북을 꺼내 기사를 송고했다. 오연호 씨의 책 제목처럼 시민기자는 대한민국의 특산품이었다.


2009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스마트 폰이 상륙하며 ‘모든 시민은 기자’를 넘어 ‘모든 시민이 미디어’를 갖게 됐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 곳곳의 일을 실시간으로 알게 됐고 재난과 사고현장 사진을 기자보다 먼저 찍어 SNS로 공유한다. 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가기보다 SNS에서 관련 사진을 찾는 게 빠를 때도 있다. 전 국민이 미디어를 하나씩 들고 다니니 뉴스의 생명인 속보성이 퇴색하고 특종 개념도 모호해졌다.


특히 스마트 폰에는 음성녹음 기능이 탑재돼 있어 통화 중 녹음은 물론 타인 간 대화를 녹취할 수 있고 사진과 영상까지 수시로 촬영할 수 있다. 기자나 정보·사법기관 종사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녹취가 일반인에게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셈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대한 증거 중 하나가 바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폰에서 나온 200여개의 녹음파일이다.


녹취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가 수천 건을 넘어섰고 모든 통화를 자동녹음하거나 미리 지정한 번호로 걸려온 통화만 선별 녹음할 수도 있다. 첩보영화에서 보던 만년필, 목걸이, 시계를 활용한 녹음기를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갈등이 생겼을 경우 만나 대화와 타협으로 풀던 과거와 달리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녹취가 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회를 가진 박근혜 대통령은 스마트폰 녹음과 노트북 속기를 금지했다. 사진기자들도 참석했지만 촬영을 못하게 한 채 전속 사진사가 촬영한 6장의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대통령은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며 모든 것이 오해와 왜곡, 허위와 과장이라고 했지만 언론에 공개된 대형 얼굴사진과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등 사진과 녹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이 임기 중 처음으로 사임한 ‘워터게이트 사건’은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체포돼 일어났다. 닉슨은 백악관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보좌관과의 대화가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됨으로써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혀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녹음 자체가 위법한 것은 아니다. 본인이 참여하는 통화는 상대방의 동의를 받지 않고 녹음해도 정보통신망법이나 통신비밀보호법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통화내용을 제3자에게 유출하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제3자가 동의 없이 녹음해 유포하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다. 꼭 필요한 순간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무턱대고 녹취해 유포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자들이 인터뷰를 할 때 녹음기를 켜고 녹음하거나 취재수첩에 적을 때보다 빈손으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깊고 진지한 이야기가 나온다. 녹음이 기사작성과 증거 확보에 필요하지만 이게 없을 때 더 풍부한 기사가 만들어진다. 사람 간 대화도 마찬가지다. 너도나도 만나면 녹음기부터 켜고 통화내용을 녹취하는 세상은 각박하고 삭막하다. 모든 시민이 기자이며 미디어인 것까진 좋지만 국민 모두가 서로를 감시할 필요는 없다.


배상민 플로리스트, 크리스마스 플라워 데코 전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 배상민(쉐리벨 대표) 플로리스트가 오는 21일부터 15일까지 세종포스트빌딩 5층 청암아트홀에서 ‘크리스마스 플라워 데코레이션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세종에서 여는 첫 전시로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따뜻한 연말'로 작품은 대부분 생화 위주로 구성, 프리저브드 작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배상민 플로리스트는 현재 세종시 어진동에서 ‘쉐리벨 플라워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올해 세종시지방경기대회 화훼장식부문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2015년 ‘제15회 코리안컵플라워 경기대회’에 개인 출전, 본선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는 쉐리벨에서 플로리스트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스트 학생·취미·전문가반을 모집, 교육하면서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배상민 플로리스트는 “세종시에 아직 꽃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꽃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세종시 하면 ‘꽃과 어우러진 도시’라는 타이틀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픈식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