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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고대 그리스인들이 깨달은 순환의 이치

[박한표의 그리스‧로마신화 읽기] <6>페르세포네 납치사건

하데스, 땅의 여신 데메테르 외동딸 납치
제우스 중재 따라 1/3 지하세계서 보내
어머니의 기쁨과 슬픔 따라 사계절 변화

 
데메테르(Demeter)는 땅을 뜻하는 ‘다(Da)’와 어머니를 뜻하는 ‘메테르(Meter)’의 합성어다. ‘메테르’에서 영어의 ‘마더(Mother)’, 프랑스어의 라 메르(la Mère)라는 단어가 나왔다. 데메테르 여신은 곡물, 과일, 나무 등 모든 식물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땅의 모성을 상징한다. 곡식을 뜻하는 영어 시리얼(cereal)은 여신의 로마식 이름, 케레스(Ceres)에서 기원한다.


데메테르는 제우스와의 인연으로 외동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얻는다. 이 외동딸을 저승의 왕인 하데스가 납치한다. ‘페르세포네 납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 사건으로 그리스 사람들은 데메테르의 기쁨과 슬픔에 따라 사계절이 바뀌는 것으로 생각했다.


뜨거운 여름이 폭죽처럼 터지다, 가을로 무르익어가더니만, 온 땅을 초토화 시키는 겨울이 온다. 앙상한 가지만 해골처럼 남는 겨울, 푸름이 허물어져 잿빛으로 나뒹구는 땅, 강철같이 단단한 바람에 모든 것이 얼어붙은 계절이다. 절망의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희망이 솟아난다. 봄이다. 죽은 듯 황폐했던 땅을 뚫고 풋풋한 새싹이 싱싱한 발톱처럼 솟아나는 계절이다.


이 신비스러운 계절의 변화를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신화는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것을 키워내는" 데메테르는 대지에 자라는 식물을 주관한다. 그녀가 활기차게 움직일 때 땅은 아름다운 꽃과 풍요로운 곡식과 과일을 맺는다.


그녀에겐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외동 딸 페르세포네가 있었다. 그런데 ‘우윳빛 팔을 가진’ 아름답고 사랑스런 그녀의 외동딸을 저승세계의 왕 하데스가 납치해간다. 살아 있는 것이라면 모두가 가길 두려워하는 지하의 세계로 데려간 것이다.


어머니 데메테르는 정신없이 딸을 찾아 헤매다 남편 제우스의 묵인 아래 하데스가 자신의 조카를 납치해 지하세계로 데려간 사실을 알아챈다. 남편이 자신의 딸을 오빠에게 넘기다니! 배신감에 치를 떨던 데메테르는 앙심을 품고 자신이 맡은 일을 거부한다.

 


딸을 잃은 그녀가 땅에서 손을 떼자 땅은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나무들은 잎을 떨어뜨렸고, 앙상하게 뼈를 드러냈다. 꽃이 색과 향을 잃고 시들어갔다. 곡식과 과일이 더는 열리지 않아, 먹을 것이 없어진 인간 세계는 흉흉하게 메말라갔다. 사람들은 굶주려 죽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통해 하데스와 협상했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석류를 주면서 이것을 먹으면 집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했다. 페르세포네는 기쁨에 들떠 앞뒤 가릴 것 없이 덥석 석류를 받아먹었다. 하데스의 계략에 말려든 것이다. 그녀는 지하 세계의 석류 열매를 먹고는 이미 지하 세계의 사람이 되어버렸다.


분노를 진정시킬 수 없었던 데메테르의 파업은 계속됐다. 세상이 다 말라 주고,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었다. 사태의 중대함을 깨달은 제우스는 할 수 없이 쌍방이 납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페르세포네가 일 년의 1/3은 하데스와 함께 있되, 나머지 2/3는 어머니 데메테르와 함께 밝은 세상에서 지낼 수 있게 한다는 게 뼈대 내용이었다.


중재안에 따라, 페르세포네는 땅위로 나와 자신의 친정집에 올 수 있었다. 데메테르는 딸과 함께 있을 때면 행복해서 웃으며 기뻐했다. 그러자 새싹이 돋아나고 곡식이 익어갔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하지만 가을이 깊어 가면 페르세포네는 다시 어머니의 집인 땅을 떠나 죽은 자들의 혼백이 머무는 지하의 세계, 남편 하데스의 곁으로 가야만 했다.


홀로 남은 데메테르는 곧 외로움의 고통에 시름시름 앓는다. 그리스인들은 계절이 변하여 찬바람이 부는 것은 페르세포네와 데메테르의 이별 때문으로 보았다. 데메테르의 우울에서 겨울의 혹독함이 비롯된다고 본 것이다.


로마 시대(오비디우스)로 오면,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가 케레스와 프로세르피나로 이름이 바뀐다. 그리고 딸 프로세르피나가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반은 어머니와 보내고, 반은 남편과 보내는 식으로 이야기가 바뀐다. 겨울이 더 길어진다. 계절의 변화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기분에 따라 변한다니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다.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 사건’은 곡식의 여신으로서의 데메테르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일화이다. 제우스의 타협안에 따라 지상과 지하를 주기적으로 오가는 페르세포네의 운명은 곡식의 순환과정을 말해준다. 페르세포네가 일 년 중 여덟 달을 지상에서 어머니 데메테르 곁에 머무는 것은 곡식이 싹트고, 성장하고, 수확되는 순간들이며 넉 달 동안 지하에서 하데스의 아내로 행세하는 것은 수확이 끝난 곡식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순간들이다.


그리스 인들은 곡식이 싹트고, 성장하고, 수확되고, 사라졌다가 이듬해 다시 싹트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탄생, 성장,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순환의 이치를 깨우치고 있었던 것이다. 죽어야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배상민 플로리스트, 크리스마스 플라워 데코 전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 배상민(쉐리벨 대표) 플로리스트가 오는 21일부터 15일까지 세종포스트빌딩 5층 청암아트홀에서 ‘크리스마스 플라워 데코레이션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세종에서 여는 첫 전시로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따뜻한 연말'로 작품은 대부분 생화 위주로 구성, 프리저브드 작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배상민 플로리스트는 현재 세종시 어진동에서 ‘쉐리벨 플라워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올해 세종시지방경기대회 화훼장식부문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2015년 ‘제15회 코리안컵플라워 경기대회’에 개인 출전, 본선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는 쉐리벨에서 플로리스트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스트 학생·취미·전문가반을 모집, 교육하면서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배상민 플로리스트는 “세종시에 아직 꽃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꽃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세종시 하면 ‘꽃과 어우러진 도시’라는 타이틀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픈식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