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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건설사들, 막대한 세종시 분양 수익에도 나눔은 '0.0001%'

['나눔과 기부' 기획 시리즈] <中> 6만여 세대 분양 과실 따먹고 먹튀
4년간 기부총액 1억5000만 원 그쳐… 지역기업 ‘나눔’ 문화도 퇴색

 


출범 4년차 세종시. 도시의 나이만큼이나 ‘나눔과 기부’ 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래도 연간 1인당 기부액은 전국 17개 시‧도 중 상위 5위 안에 포함된다고 한다.


하지만 대형 국책사업이자 신도시 개발 특수를 누린 건설사 등 기업들의 사회 공헌도는 낙제점에 가깝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자사의 분양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취지를 도외시한다는 지적에 휩싸이고 있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난 4년간 쭉 그러했다.


민간건설사들은 갈수록 늘고 있는 하자 보수에도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먹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민간건설사들이 세종시 개발 특수와 함께 공급한 공동주택 물량을 알아보고 수익규모를 추정해보는 한편, 지난 4년간 이들의 지역 사회 공헌 실태도 짚어봤다.


  <글 싣는 순서>

 상. 출범 4년차 세종시, ‘나눔과 기부’ 문화는 걸음마

 중. 세종시 과실 따먹은 기업들, 사회공헌도는 ‘낙제점’

 하. 기업인대회, 나눔과 기부 문화 전환점 될까? 


지난 4년간 민간 공동주택 분양규모만 6만여 세대… 전라도 업체 40% 이상 점유


행복도시건설청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민간건설사들이 분양과 임대, 컨소시엄 방식으로 공급한 공동주택만 6만1101세대로 집계되고 있다.


건설사별로는 중흥건설이 1만2327세대(5년 임대 1977세대 포함)로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민간 공동주택 5세대 중 1세대가 중흥 물량인 셈이다.


현대 계열 건설사들이 6000여 세대 공급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양이 5800여 세대로 3위에 올라 있다.


한신공영과 포스코, 대우건설, 모아 계열사가 3300여 세대 이상, 제일건설이 2900여 세대, 신동아건설이 2500여 세대, 호반과 이지건설이 2000여 세대 초반, 대방건설과 극동건설이 1300~1500여 세대 물량으로 후순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에서는 계룡건설이 컨소시엄만으로 1100여 세대, 금성백조가 672세대를 공급한 바 있다. 이밖에 ▲900여 세대 이상(라인과 한림, 롯데) ▲800여 세대 이상(대림) ▲500~700여 세대(반도와 골드클래스, 유승종합건설, 원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과 모아, 제일, 이지, 호반, 영무, 골드클래스, 대광 등 전라권을 기반으로 둔 민간건설업체의 공동주택 시장 점유율이 두드러졌다. 합계 2만4000여 세대로 40% 이상을 차지했다.



민간건설사들 순수익만 1조원 대?


행복도시건설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통상 민간 건설사가 아파트 1세대당 남기는 순수익 규모는 최소 2000만 원인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3000만 원 이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정확한 산출은 어렵겠지만, 이 같은 추정치에 근거해 지난 4년여간 민간건설사가 세종시 건설 특수로 누린 수익규모를 산출해봤다. 놀랍게도 무려 1조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최소 2000만 원의 수익금으로 환산 시, 6만1101세대에 이를 곱하면 1조2220만2000만 원이다. 3000만 원으로 적용하면, 1조8000억 원을 넘어선다.


최대 물량을 공급한 중흥건설의 경우, 최소 2465억 원에서 최대 3698억 원 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민간건설사 기부총액이 고작 1억5000만 원?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세종시 개발 특수를 톡톡히 누린 민간건설사의 지난 4년간 기부 총액은 1억5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4년간 거둔 수익금의 0.0001%에 해당하는 규모다. 쥐꼬리만도 못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13년 1개 민간건설사 680만 원, 2014년 3개 민간건설사 4037만5000원, 지난해 2개 건설사 6000만 원이 전부다. 올 들어서도 1개 건설사가 1000만 원 상당을 기부한 게 유일하다.


모금회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개발이익을 톡톡히 누린 민간건설사 등 주요 기업들의 재투자 의지가 없다는 데 있다”며 “매년 나눔과 기부 활동을 요청할 때마다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당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 세종시 발전을 위한 지역사회 공헌활동 움직임도 사실상 없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 LH 등도 이 점을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정부의 재정이 어려울 때 지역사회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도움의 손길이라도 내밀라치면 손사래를 치기 일쑤라는 것.


한 공무원은 “지난 4년간 세종시에서 건설사 규모를 메이저급으로 끌어올린 곳도 있다”며 “단순히 지역에 무엇을 내놓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국책사업으로 탄생한 도시가 그 가치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는 뜻”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하자 민원이 올해까지 210건을 넘어섰다. ‘아파트 값이 떨어질까봐’, ‘아파트 이미지가 추락할까봐’ 쉬쉬하는 민원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수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2-2생활권 메이저시티의 경우, 4개 건설사가 4개 단지를 하나의 대단지로 속여 파는 허위‧과장광고를 했다는 입주민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세종시 기업인대회… 기업들 기부문화도 부진


민간건설사는 이른바 '먹튀'라고 쳐도 지역에 뿌리를 내린 기업들은 어떨까? 전반적인 기부문화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주)삼성전기와 한화첨단소재(주)가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가장 많은 기부에 나서고 있고, 한화엘앤씨(주)와 흥덕산업(주), 휴먼에듀피아, 콘티넨탈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유), (주)대교, (주)보쉬전장, (주)장남, (주)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천연가스발전본부 등도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농협 세종본부와 꿈의교회, (주)하나은행, 리봄화장품(주), (주)아모레퍼시픽 등도 1회 이상 기부활동에 동참한 바 있다.


매년 20~40개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참여가 전부라는 게 아쉬움이다. 세종지역 기업체 수는 출범 즈음 620개에서 지난 8월 기준 759개까지 확대된 상태다.


27일 제4회를 맞이하는 세종시 기업인대회. (사)세종시기업인협의회가 주최하고 세종시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서 세종시 기업문화의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의 성장이 기업 발전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그 기업이 다시 세종시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하루 빨리 만들어야한다”며 “그 변화는 작은 나눔과 기부의 실천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상민 플로리스트, 크리스마스 플라워 데코 전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 배상민(쉐리벨 대표) 플로리스트가 오는 21일부터 15일까지 세종포스트빌딩 5층 청암아트홀에서 ‘크리스마스 플라워 데코레이션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세종에서 여는 첫 전시로 총 14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따뜻한 연말'로 작품은 대부분 생화 위주로 구성, 프리저브드 작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배상민 플로리스트는 현재 세종시 어진동에서 ‘쉐리벨 플라워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올해 세종시지방경기대회 화훼장식부문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2015년 ‘제15회 코리안컵플라워 경기대회’에 개인 출전, 본선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는 쉐리벨에서 플로리스트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플로리스트 학생·취미·전문가반을 모집, 교육하면서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배상민 플로리스트는 “세종시에 아직 꽃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꽃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세종시 하면 ‘꽃과 어우러진 도시’라는 타이틀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픈식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