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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세종시 중앙공원 논란 재 점화, 불씨는 ‘농기계 경작’

[중앙공원 논란 ] <上> 콤바인 등 사용으로 금개구리 생태계 위협 우려
시민모임-생태협, ‘불법 영농’ 한 목소리, 문제해결 방식엔 현격한 시각차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사업 예정지에서 부적절한 방식의 농작물 수확이 지역 사회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9일경 금개구리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콤바인 등 농기계를 무단으로 사용한 경작 사실이 확인돼서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세종특별본부,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생태도시 시민협의회(이하 생태협)에 따르면 실제로 이날 장남평야(중앙공원 2단계 사업 예정지)에서 콤바인 등을 활용한 경작 모습이 포착됐다.


중앙공원 조성방식에 대해선 대립각을 세우던 시민모임과 생태협도 농기계를 사용해 무단으로 경작이 이뤄진 데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장남평야의 금개구리 생태환경 적합성’에 대한 금강유역환경청의 조사 이후 주춤하던 중앙공원 문제가 추석 이후 다시금 수면 위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본보는 재 점화한 중앙공원 논란(上)과 해법 찾기 위한 다자협의체 재가동(下) 등 모두 2회에 걸쳐 이 현안을 들여다봤다.


<글 싣는 순서>

상(上). ‘농기계 무단 사용’ 파장, 재 점화한 중앙공원 논란

하(下). 해법 찾기, ‘다자협의체’ 재가동 하나?

 


금개구리 생태계 위협하는 ‘무단 농기계 사용’… 중앙공원 논란 재 점화


이 사실이 시민사회 전반에 알려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중앙공원 논란이 재 점화하고 있다.


중앙공원 조성방식을 두고 현격한 견해차를 보였던 생태협과 시민모임 모두 ‘농기계를 활용한 무단 경작’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다만 생태협은 협의없는 경작 자체에 문제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기계 영농의 불가피성은 인정하고 있다.  


양 단체간 일부 시각차는 있지만, 지난 2014년 이곳으로 금개구리 생태계를 이전해 보존 노력을 전개해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로 비춰진 것은 사실이기에 파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


더욱이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7월 이곳 생태계 보존을 목적으로 5차례에 걸쳐 금개구리 개체 수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려던 참이어서 이번 논란은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2014년 서식지 이전 당시 금개구리 개체수는 모두 2만5000여 마리. 가뜩이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이곳의 금개구리 서식지 적합성 여부를 놓고 이견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더욱 그렇다.  


시민 모임, 거센 반발… “무엇이 진정 금개구리를 위한 길인가” 반문


시민 모임은 이달 초 농기계 경작 사실을 확인한 후, ‘불법 경작’이란 주장과 함께 중앙공원 논란의 불을 지폈다.


중앙공원 사업 추진 기관인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세종특별본부, 지난 2014년 행복청 및 LH와 합의에 따라 장남평야 지킴이로 활동 중인 생태협 모두 ‘불법 행위와 금개구리 생태계 파괴’를 방조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당시 합의의 큰 틀은 ▲장남평야 일대 농사에 친환경 유기농법을 적용 ▲금개구리 서식지를 이곳으로 이전 ▲장남평야 지킴이 활동 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시민모임은 지난해 하반기 다자협의체(행복청‧LH‧시민모임‧생태협 등) 구성 초기 단계에서 합의한 ‘경작 금지’ 원칙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나아가 금개구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농기계 사용 행위까지 버젓이 자행됐다며 분개하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금개구리 서식지 이전 후 2년여가 지나는 동안,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금개구리를 위한 길인지 이제는 확실해졌다”며 “불법 경작을 허용했거나 이를 묵인한 단체 모두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 이제는 금개구리를 놓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태를 관망하며 팔짱만 끼고 있는 행복청과 LH의 전향적인 문제 해결 노력을 거듭 요구했다.


생태협, 문제의 심각성 엄중… “조속한 다자협의체 재개가 유일한 해법” 강조 


생태협은 “장남평야의 경작 주체가 추석을 앞두고 햅쌀 일부를 수확한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경작논 일부이더라도 협의 없이 수확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엄중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협의체 결과에 따라 쌀 생산보다는 금개구리 보존 가치에 중심을 두고 관리해야 마땅했다는 것.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관리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한편, 장남평야의 합리적 관리운영 방안을 재 논의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다자협의체 재개를 촉구했다. 생태협은 “중앙공원의 조속한 완공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다자협의체 개최에 모든 구성원이 협력해야한다”며 “언론까지 입회하는 공개된 자리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만이 중앙공원에 대한 온갖 의혹과 오해,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고, 과학적 검증을 통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다자협의체 개최 시점은 조만간 ‘장남평야의 금개구리 서식지 적합성’에 대한 금강유역환경청의 발표일 전‧후로 제안했다.


생태협은 “협의체 구성원으로서 수확 문제 발생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성한다”며 “중앙공원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된다면, 그 피해와 후유증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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